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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뉴스] '아직 빚도 있지만'…25년 모은 1억 기부한 하숙집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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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뉴스를 되돌아보는 SBS 비디오머그의 '그때뉴스'. 오늘은 10년 전 오늘인 지난 2005년 11월 3일, '1억 원 기부한 하숙집 아줌마' 뉴스를 되돌아봅니다. 25년 동안 하숙집을 운영해 온 여성이 대학에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여전히 빚이 많은 상황이었지만 학생들 덕분에 번 돈인데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우리 사회도 따뜻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기사내용>

11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최필금 씨.

가난 때문에 학업도 포기하고 사춘기 시절부터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던 최 씨는 1985년부터 고려대 앞에서 남의 집을 빌려 하숙을 시작했습니다.

[최필금/하숙집 주인 : 학생들 밥을 해주면 먹는 건 걱정 안하잖아요. 교복입은 학생들 보면 창피해서 앞에 가지도 못했어요.]

건물세를 못 내 한 때 하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을 잊지 못해 지난 2004년에 20억 원의 빚을 내 건물을 짓고 본격적으로 하숙집 운영에 나섰습니다.

점심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최 씨의 인심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들이 몰렸고, 이제는 하숙생이 100명이 넘고 식당도 2곳이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최 씨의 손맛을 본 하숙생은 수천명이 넘고, 최 씨의 하숙집에서 배출된 법조인도 200여 명이나 됩니다.

[조영봉/변호사(당시 하숙생) : 형편 어려운 친구들 하숙비 늦고 그러면 미리 그런 사정을 눈치채셔서 따로 불러서 괜찮다, 천천히 내도 된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밥을 풍족하고 주셨어요.]

최 씨는 오늘(3일)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억 원을 고려대에 기부했습니다.

하숙집을 짓느라 빌린 은행 빚이 아직도 적잖이 남아있지만 최 씨는 나눔의 정만큼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합니다. 

[요즘 사람들 너무 내 것을 찾잖아요. 내 것, 내 것, 근데 내 것이 어디 있어요? 남은 시간들은 저는 큰 돈은 못해요, 제 몸으로…]

취재 : 이한석, 기획 : 김도균, 편집 : 김경연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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