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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고장나자 천 하나로 가린 채…무서운 지하철

<앵커>

대구의 지하철인데 어딘가 좀 이상합니다. 전동차 안을 보니까 직원 2명이 이렇게 가림막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타지 못하게 다른데로 유도하고 있는데, 달리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이렇게 천이 펄럭거릴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승객들은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객차 안에 있는 출입문 총 8개 가운데 이렇게 1개가 고장 나면 계속 운행을 하고, 2개 이상 고장 날 때만 운행을 중단하는 게 매뉴얼이라고 합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규정 속에 이 전동차는 문을 연 채 40분을 달렸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시간,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연호역을 출발한 전동차 안입니다.

출입문이 활짝 열려 있고 직원 두 명이 천으로 된 가림막을 펼쳐놨습니다.

[임상수/당시 승객 : 안내를 해서 양쪽 칸으로 가라고 하든지, 이 칸은 폐쇄한다고 하든지 그렇게 가야 되지… 그냥 타고 있도록 가만히 있는 게 황당했습니다.]

문이 열린 전동차 안에 승객들이 있었지만, 다른 칸으로 대피시키는 등의 안전 조치는 없었습니다.

해당 전동차는 출입문이 열린 채 40분 가량을 달려 종착역인 이곳 문양역에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린 상태로는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돼 있지만, 도시철도공사 측은 수동으로 강제 전환한 뒤 운행했습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문이) 안 닫혀서 운행이 불가하게 되면 가림막을 치고 기지까지 입고해서 조치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공사 측은 출입문을 작동시키는 우레탄 소재의 부품이 낡아 파손되면서 문이 고장 났다고 밝혔습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연구위원 : 점점 더 정비주기가 늘어난 상태에서 (부품) 마모도가 더 잘 진행될 수 있고… 정비 인력 이런 것들이 제대로 맞춰져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철도공사가 운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 감축 등을 계획하고 있어서 안전사고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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