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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이면 다 알아요"…타인 배려도 '조기교육'

<앵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타고나는 걸까요? 길러지는 걸까요?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만 3살 무렵이면 배려나 양보 같은 가치를 알고, 7살 전후해선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2일)은 배려심에 대한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알아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30개월 안팎의 아이들 앞에 음식을 갖다놓고, 선생님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말해둡니다.

[토마토 맛이 없을 것 같아. 선생님은 토마토 싫어해.]

[그런데 여기 있는 젤리랑 과자랑 너무너무 좋아요.]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이 중 하나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나 혼자 먹을 수 있는 젤리를 다른 사람하고 나눠 가져야 되는데 과연 그런 배려를 할 수 있을까.]

17명의 어린이를 관찰했더니 15명이 선생님이 좋아하는 젤리를 건넸습니다.

[왜 줬어요? 선생님 꺼. (선생님이 좋아해서요.) 선생님이 좋다고 해서 준 거야? 고마워요.]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나도 좋아하는 거지만 역시 상대방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나눠 가져야 되겠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아주 어릴 때 이미 가지고 있다는 거죠.]

생후 15개월 정도면 공정함과 이타심을 인식한다는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이런 점을 뒷받침합니다.

이번엔 너댓살 짜리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물건과 음식을 건네고,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말해둡니다.

[친구가 들어오면 나눠줄 수 있다고 선생님이랑 약속할 수 있겠어? (네.)]

아이들이 대답만 하는 건지, 다른 사람이 지켜보지 않아도 배려를 실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선데, 대부분 망설임 없이 먹을거리를 내줬습니다.

[나눠 먹으니까 맛있지?]

[왜 줬어요? 안 줘도 되는데. (먹으라고요.) 먹으라고 주고 싶었어? (네.)]

이런 관찰 실험을 토대로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은 생후 36개월이면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걸 알고, 7살 정도면 배려를 실천한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천성에 가깝다는 얘기입니다.

[손석한/신경정신과 의사 : 인간은 이타주의, 배려, 양보 이런 것은 우리 인류 사회를 유지하고 사회가 더 발전하는데 유리하다고 오랜 전통이나 관심을 통해서 알게 된 거죠.]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신뢰가 부족한 환경 속에 배려심은 점점 퇴색해가고, 이기심이 강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타고난 인성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배려교육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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