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집에 갔던 5살배기 남자 아이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보육교사가 검찰에 송치돼 처벌을 기다리고는 있지만, 정작 이 아이의 치료비조차 막막한 형편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사고가 있었던 건 지난 7월 2일 낮, 경기도 화성의 한 어린이집에서였습니다.
보육교사한테 불려간 5살 김 모 군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의자에 앉으려다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가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게 되자, 아이 엄마와 어린이집은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로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 (대학병원 의사가) 나중에 애가 문제가 있으면 자기한테도 책임이 있는데 데리고 가라고 하겠느냐고, 시간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하니), 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엿새가 지나도록 아이가 걷지를 못하자 같은 병원 신경외과로 옮겨졌고 그때서야 척수 손상이 심해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 넉 달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불어나는 치료비가 문제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초기 치료비 400만 원을 우선 댔지만, 그 뒤 병원비 600만 원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컨테이너 집에서 아이와 둘이 어렵게 사는 47살 엄마는 30만 원 하는 월세도 못 내고 있는 처지입니다.
[김 군 어머니 : 좋은 형편이 아니고 지금. 방세도 지금 밀려서, 수술 때문에 밥도 안 먹고 일하러 가고… (변을 받을 기저귀도) 얼마 안 남았죠, 지금.]
이웃들이 최근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해준 덕에 월 24만 원 하는 지자체 긴급 지원을 일단 석 달은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김 군의 하반신을 되살릴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 군 : 집에 가서 축구하고 공놀이 시합하고 싶어요.]
멀쩡하던 어린이가 하반신 마비가 됐지만,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은 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이 전부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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