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에 반대하는 내부 인사가 교황청 회계책임자의 노트북을 해킹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황청 내부의 갈등이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티칸 수사당국은 교황청 재정·회계 책임자인 리베로 밀로네의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해킹 시도를 파악하고 누가 이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는지, 배후는 누구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현재 바티칸에서 일하는 한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덕망이 높은 신부)이 용의자로 꼽히고 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전했습니다.
밀로네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회계 전문가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리 의혹을 안고 있는 교황청 회계를 투명하게 개혁하기 위해 지난 6월 그를 교황청 재정·회계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이번 해킹 사건은 공교롭게도 교황청 내부 인사가 제보한 문서 등을 바탕으로 교황청의 의혹을 파헤친 책 2권이 오는 5일 출간되기 직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증폭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진단했습니다.
이 중 1권은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이른바 '바티리크스'로 불리는 내부 문서 유출 사건을 다룬 책 '교황 성하(His Holiness)'로 바티칸을 뒤흔든 기자 잔루이지 누치의 신작입니다.
'성전의 상인'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누치는 베네딕토 16세 사임의 내막과 연금 제도 및 자선 기부금 운영의 부패 등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격하는 기사를 많이 써온 주간지 레스프레소의 에밀리아노 피티팔디 기자도 '탐욕: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회의 부·스캔들·비밀 폭로문서'라는 책을 펴냅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뇌종양이 있다는 이탈리아 일부 언론의 보도도 그를 흔들려는 음해 시도와 무관치 않다고 교황 측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교황청 고위 인사들은 이 같은 근거 없는 보도가 교황의 판단력이 온전치 않다고 암시하려는 '적들'의 시도임을 시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프란치스코 교황 반대파, 교황청 회계책임자 노트북 해킹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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