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경지역에서 불법 휴대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방해전파를 쏘는데 대한 중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의 강력한 방해 전파로 국경 인근 중국 주민들이 통화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당국이 방해 전파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 북한 주민들은 국경 너머 중국 이동통신사의 통신설비를 활용해 휴대전화를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려 방해 전파를 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탈북자 방지 등을 위해 김정일 시대부터 방해 전파를 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접경지역인 지린 성 창바이 현에 사는 한 조선족은 "북한의 방해 전파로 휴대전화가 모두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에 여기 변방지역은 외출했다가 비상사건이 발생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RFA가 전했습니다.
그는 "전파 피해를 참을 수 없었던 창바이 현 주민들은 지난 8월 창바이 현 정부에 집단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며 북한의 방해 전파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은 북한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방해 전파를 쏘는 바람에 피해를 견디지 못한 창바이 현 일부 주민들은 북한의 방해 전파가 미치지 않는 다른 지방으로 이사까지 가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습니다.
이에 창바이 현 정부는 맞은편 북한 양강도 당국에 방해 전파의 중단을 요구했으나, 양강도 당국은 전파 발사를 중단하는 대가로 창바이 현 정부에 거액의 자금을 요구하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 조선족은 주장했습니다.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투먼 시에 사는 다른 한 조선족은 "북한과 마주한 국경지역은 어디라 할 것 없이 휴대전화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이 있는 지난 10월에는 투먼 시 전체가 마비될 만큼 북한이 광범하고 강력한 방해 전파를 쏴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중국 국경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지린 성과 랴오닝 성 정부는 랴오닝 성 선양에 있는 북한 영사관까지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북중 '휴대전화 방해전파' 갈등…"중, 북에 중단 요구"
RFA 보도…중국 조선족 "북, 방해전파에 중국인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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