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건국대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49명에게서 폐렴이 확인됐고요. 이들은 의심환자로 분류돼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관찰 대상 범위도 점점 넓어져서 1,5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곰팡이에 의한 폐렴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계속 하고 있지만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SBS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주현 기자?
▶ 남주현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집단 폐렴 환자가 또 늘었네요?
▶ 남주현 SBS 기자:
그렇습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 발 집단 폐렴 환자가 어느새 쉰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폐렴 확진된 환자가 34명이었거든요. 주말 사이에 15명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들을 의심환자라고 분류하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이냐 하면 지난 달 8일 이후에 이 건물을 방문한 분들 중에 열이 37.5도 넘게 나고요. 전형적인 폐렴 소견을 보이는 분들이 의심환자에 해당 됩니다. 이 환자분들은 지금 7개 병원에 분산돼서 격리 치료 받고 있는데 49명 모두 동물생명과학대에 상주하는 근무자들이고요. 1명을 제외하고는 4,5,6,7층에 있는 실험실 근무자들입니다. 24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5층의 한 실험실 같은 경우에는 근무자 13명 가운데 9명에게서 폐렴이 나타났고요. 7층 한 실험실에서는 5명 중에 4명, 그러니까 전체 근무자 중에 무려 80%가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보건당국은 동물생명과학대 학생과 교직원 960여 명 외에도 다른 단과대학 학생처럼 이 건물에 정기적으로 출입했던 500여 명을 추가로 관찰하기로 했거든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1,500명 가까운 사람을 모니터하겠다는 거고요. 한 주 전에 이 건물에서 대기업 입사시험을 치른 500여 명에 대해서는 증상이 발생하면 109 콜센터에 신고하도록 계속 안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나요? 환자들 상태는 어떻습니까?
▶ 남주현 SBS 기자:
발열이나 오한이 나고 근육통, 두통... 이런 증상들이 가장 많고요. 기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폐렴이라고 하거든요. 다행스럽게 증상은 가벼운 편입니다.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6명은 증상이 많이 좋아졌고, 다른 환자분들도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일은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거든요. 그런데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이 분들이 최근에 새로 감염이 된 거냐, 아니면 증상이 늦게 나타났거나 아니면 역학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이 됐느냐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첫 증상 발현을 볼 필요가 있는 건데 어제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49명 가운데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지난 달 19일 이날 증상이 나타난 걸로 확인이 됐거든요. 오늘이 이날로부터 14일째인데 그리고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 날이 지난 날 25, 26, 27일이에요. 그리고 28일부터는 확 줄어서 10월 31일, 그 주에 한 명에게 증상이 나타난 게 일단은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감염병인지 아닌지조차 아직은 알 수 없어서 아직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다, 라는 전제 하에 유행곡선, 메르스 때 많이 보셨을 텐데 그 모양만 놓고 보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보고 있고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의심환자 49명의 가족을 비롯해서 함께 하고 있는 83명을 조사해봤더니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 보이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고요. 건물 안 실험실을 보고 있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봐도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16종 가운데 감기 바이러스죠. 라이노 바이러스 아주 흔한 바이러스인데 라이노 바이러스 양성 반응 보인 4명 이외에는 다른 바이러스에 양성이 나타난 게 하나도 없었어요. 이 바이러스는 일단 집단 폐렴이 아니지 않느냐, 보건당국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원인이 나오지 않으니까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곰팡이가 원인이라는 그런 얘기도 나왔어요?
▶ 남주현 SBS 기자:
그렇죠. 보건당국은 지난 화요일에 처음으로 집단 폐렴을 감지하고, 수요일에 역학조사를 했거든요. 그리고 건물을 폐쇄했는데 그제 금요일에 다시 건물에 들어가서 역학조사를 했습니다. 일부 환자의 폐 CT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폐 CT에서 곰팡이 덩어리로 추정되는 것이 보인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다시 동물생명과학대로 가서 집중적으로 본 게 건물 내에 곰팡이를 비롯한 환경검체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주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음성으로 나온 상태이다 보니까 건물 안에서 답을 찾아보자, 이런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원인이 실험실에 있다는 건가요?
▶ 남주현 SBS 기자:
아직은 단정할 수 없는데 보건당국은 그쪽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생명과학대에 들어가서 현장을 둘러보고 확인하고 온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물 안이 실험실이다 보니까 밀폐된 공간이라서 만약 곰팡이 실험을 했다면 폐렴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고농도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 관계자들도 임상 증상만 놓고 보면 곰팡이 폐렴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이 이 정도까지 확인하고도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한 건 몇 가지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점이 있을까요?
▶ 남주현 SBS 기자:
곰팡이 같은 경우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폐렴을 잘 일으키지 않고요. 또 집단 감염되는 경우도 없는데 이번에는 아시다시피 20~30대 대학원생 같은 젊은 분들이 많고, 의심환자의 숫자도 굉장히 많다는 거죠. 그래서 곰팡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폐 조직 검사를 해서 결과를 봐야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결과는 아직 안 나왔고요. 이미 환자들에게 항생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또 어느 정도 치료가 되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더 쉽지 않느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세균하고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조금 전 말씀드린 곰팡이, 그리고 실험실이다 보니까 어떤 독성물질, 이런 것들...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동물생명과학대학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의심환자와 대조군 조사를 해서 발병 위험 원인이나 전파 경로를 규명하겠다고, 어제 보건당국이 밝혔는데요. 의심환자들처럼 이 건물, 특히 실험실에 근무하고 있었던 사람 중에 증상이 없는, 아직까지 폐렴 같은 게 나타나지 않은 그런 분들을 대조군으로 선정해서 비교를 해보겠다는 겁니다. 또 보건당국이 이 건물 안에서 특히 가장 많은 환자들이 발생한 실험실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졌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을 거고요. 폐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면 좀 더 확실히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폐 조직 검사 결과가 중요해 보이네요, 원인을 밝히는데. 이것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 남주현 SBS 기자:
지금 보건당국도 속도를 내고 있으니까요. 빠르면 오늘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직 언제 나온다, 이렇게 밝히진 않은 거고요.
▶ 남주현 SBS 기자: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계시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니까 더 불안한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남주현 SBS 기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SBS 정책사회부 남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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