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속 100km' 갓길 걷는 노인들…위험한 시골길

<앵커>

우리나라에서 보행 중 사망하는 노인 수는 10만 명당 16.3명으로, OECD 평균인 2.8명보다 6배 정도나 많습니다. 특히 농어촌에는 노인들이 많아서 보행자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로등 하나 없이 캄캄한 전남 영광의 시골 길입니다.

갓길을 가는 노인 옆으로 차들이 빠르게 스쳐 갑니다.

[이익래/영광군 동간리 : 차가 너무 빨리 가.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너무 빨리 달린다는 거지. 뭐가 그리 바쁘다고.]

제한속도 시속 60㎞지만, 차들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100㎞ 이상까지 마구 달립니다.

과속을 해도 단속될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성화/영광군 남죽리 : 걸어 다니면, 지금 보세요. 속도 굉장하죠. 그러니까 위험하지.]

길을 가다 노인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는 그래서 농어촌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논으로 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보행로입니다.

보시다시피 길이 매우 좁고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데 차들은 매주 빠르게 달리고 있어 사고가 나면 심각한 인명 피해로 직결됩니다.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숨지는데 이런 과속이 큰 원인입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우리나라도 신설 도로가 최근에 많이 만들어졌습니다만, 특히 보행, 교통 약자들을 위한 그러한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투자하는 부분들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남 경찰은 밤에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발 뒤꿈치에 붙이는 반사 스티커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행자를 위한 인도를 우선 확보하고, 무단횡단을 막는 울타리나 과속 방지턱, 횡단 보도 조명 같은 안전장치를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