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난감을 조립하고, 그림에 색칠하고, 원래 아이들 놀이지요. 그런데 요즘엔 이것을 즐기는 어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책상 위에 있는 미니 블록을 하나하나 조립하다 보면, 어느새 앙증맞은 기타가 완성됩니다.
조립하는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대학생입니다.
[홍정택/대학생 : 공부만 하다 보면 집중이 덜 안 되니까 다른 걸로도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완성품이 종이컵보다 작은 이 미니 블록은 원래는 어린이용으로 출시됐지만 어른들이 더 즐겨 찾는 장난감이 되고 있습니다.
[송미정/미니 블록 수입 업체 관계자 : 크기가 4m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하기엔 조금 작은 감이 있어요.]
그런가 하면 색칠놀이에 빠진 성인들도 있습니다.
술과 안주 등 성인용 그림 위에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잡념이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채지수/직장인 : 색감도 어린이들이 쓰는 색감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전혀 유치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색칠을 하다 보면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이런 것들이 생각이 안 나니까.]
아예 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이런 그림 그리기용 책을 나눠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미니 블록의 경우 지난 분기와 비교해 최근 석 달 동안 판매량이 45% 늘었고, 그림 그리기용 책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40%나 증가할 정도로 성인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늘고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동심의 세계가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