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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연회비 안 내면 신용불량자" 24억 뜯어

<앵커>

영화나 공연을 무료 관람하는 조건으로 멤버십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오래 전이라
가입 사실을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밀린 연회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사기단이 적발됐습니다. 결제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뜯어낸 돈이 24억 원이나 됩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콜센터처럼 차려 놓은 사기단의 사무실입니다.

폐업한 멤버십 회사 등에서 개인 정보 3만 건을 사들인 37살 고 모 씨 등 일당 5명은 명단에 있는 사람들한테 이런 전화를 걸었습니다.

[회원님이 굳이 원금  274만 5천 원을 전부 결제하지 않고 165만 6천 원만 결제를 하셔도…]

영화, 공연 무료 관람이나 영어 교육 서비스를 받는 멤버십에 가입한 뒤 납부하지 않은 요금이 있는데 지금 내면, 절반 정도로 깎아주겠다고 한 겁니다.

결제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고, 지금 전화를 끊으면 원래 내야 할 금액으로 자동 결제된다고 겁도 줬습니다.

[4시 넘어가면 원금 결제 자동으로 돼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끊으셔도 돼요, 그냥.]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이 24억여 원이나 됩니다.

피해자 1천 600여 명은 주로 노인과 주부들이었고 5번이나 연달아 속아서 800만 원을 뜯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멤버십 서비스 가입 사실을) 나도 기억을 못 하는 건데,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것을 해놓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내 전화번호랑 알고 이렇게 전화를 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텔레마케터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한 건에 많게는 10만 원에서 30만 원씩 성공 보수를 받은 취업 준비생 등 23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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