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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값만 수십만 원…'핼러윈' 무서운 부모들

<앵커>

귀신 분장을 하고 액운을 쫓는 서양 명절, 핼러윈이 바로 내일(31일)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핼러윈 풍습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이 날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의 한 유치원 앞입니다.

아이들이 만화에 나오는 영웅 가면을 쓰거나 공주 드레스를 입은 차림으로 버스에서 내립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마다 핼러윈 행사를 한다고 하니 부모들이 사서 입혀 보낸 겁니다.

적게는 5만 원부터 많게는 수십만 원이나 하는 옷 값은 매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김 모 씨/학부모 : (저는) 애가 둘이니까 같이 입을 수도 없고, 두 벌을 항상 준비해야 하고. (애들이 해마다) 크니깐 올해 입고, 내년에 또 입고 그러기도 어렵고. 유행도 있고 이러니까.]

유통 업체와 호텔들은 다양한 핼러윈 의상과 상품, 파티 행사 등을 앞다퉈 내놓으며 어린 고객들 잡기에 나섭니다.

[호텔 관계자 : (핼러윈 파티) 1부는 지금 현재 한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2부는 아예 마감이고요. (참가비는) 어린이는 8만 8천 원이고요, 부모님은 1명당 2만 2천 원입니다.]  

뭘 하는 날인지는 잘 모르지만 남들이 하니 나도, 우리 애도 해야 한다는 심리를 상술이 파고 든 겁니다.

[이지현/학부모 :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애들만 못하고 커서도 친구들은 하는데 나만 못했다고 하면 서운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또 마지못해서 해줘야하고.]

핼러윈은 귀신 분장을 해 액운을 피하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입니다.

이런 전통은 모른 채 형식만 따라 하는 핼러윈은 부모들에게는 적잖게 돈이 들어가는 마뜩잖은 연중 행사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이승희, 영상편집 : 김종갑,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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