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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갈등' 말다툼하다 경비원이 주민 살해

<앵커>

요즘 택배 문제로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자주 있지요. 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경비원이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 26일 경비원들이 아파트 게시판에 붙인 안내문이었습니다.

경비실에서 택배 물건을 찾아가는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비원 : (주민들이) 외출하거나, 직장을 갔다 오거나, (술을) 한 잔씩 마시다 보면 (늦게 와요.) 제일 늦을 때는 (새벽) 세 시, 네 시까지도 와요.]

입주자대표 69살 정 모 씨가 항의해 안내문들은 이틀 뒤 모두 수거됐습니다.

정 씨는 늦게 귀가하는 주민들의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경비원 67살 김 모 씨와 오늘(30일) 오전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일을 그만두라"고 했고, 김 씨는 격분해 정 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정용범/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흘리는 말로, '나 하나 총대 메고 저거 없애야지 우리 경비원들이 편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후 경비실로 돌아가 있던 김 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순순히 체포됐습니다.

심야 시간 택배 물건 수령에 대해 주민과 경비원 간에 이견이 있다면, 야근 수당 지급이나 담당자 지정 같은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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