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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막아선 양복 입은 사람들…이대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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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낮. 가을이 깊어가는 한 대학교의 교정. 강당 앞 계단에서 피켓을 든 여학생들이 강당으로 진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을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막아 섭니다. 곧 캐주얼하게 입은 남자들이 가세해 길을 막았습니다.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이 모습을 보고 합세하기 시작. 수십 명이었던 학생은 금세 250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치는 점점 격해지더니 곧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대강당에 가는 3개 길목을 양복 입은 사람들이 모두 막고 서 있었어요” (이화여대 학생 박 모 양)
“수업 끝나고 지나가던 길에 학생들이 아저씨들한테 밀리는 걸 보고 도와주려고 갔어요. 그런데 경찰이 계속 늘어났고, 학생들이 밀려서 계단 위에 있다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왔어요. 남자들이 계속 힘으로 밀어내니까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이화여대 학생 강 모 양)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건물 안에서는 박수갈채가 이어지며 환호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화기애애한 행사장으로 가는 길을 막은 건 사복 경찰. 박수갈채를 받은 건 박근혜 대통령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했습니다. 학생들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노동법 개정 등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교내 행사를 반대했습니다. 

일부 학생이 다치고, 일부 학생은 눈물을 흘렸던 사복경찰과 대학생들의 대치는 약 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투입된 사복 경찰이라고 하는데 학교 안에서 대학생들과 사복경찰의 대치상황은 좀 어색합니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세상 걱정을 떨칠 수 없었던 시절, 학교에서 사복 경찰과 치열하게 맞섰다던 오래 전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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