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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계좌이동제' 오늘부터 시작…소비자 이득은?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보험료라든지 통신비라든지 카드요금 같은 거 다 계좌이체를 자동으로 걸어 놓으신 분들 많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오늘(30일) 오전 9시부터 다른 은행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거 계좌이동제라고 부른다면서요?

<기자>

네, A 은행 보통 쓰고 있다가 B 은행에 계좌를 연 다음에 여기 있던 자동이체하는 걸 한꺼번에 싹 옮겨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걸 한다고 해서 오늘 당장 내가 저 은행으로 옮겨 가야지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은 사실은 많지 않아요. 불편하지 않으면 크게 옮길 생각을 잘 안 하죠.

<앵커>

그러면 이거 왜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기자>

그런 손님들을 유혹을 한 번 해보라는 거죠. 경쟁을 붙이는 겁니다. 그래서 은행들끼리, 특히 작은 은행들, 후발주자 같은 경우는 손님을 끌어오기가 그동안 쉽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우대 방침이라든가 이런 걸 넣어서, 예를 들면 금리를 올려준다거나 그럼 방법을 써서 우대를 하라는 겁니다.

아직은 그런데 확 눈에 띄는 서비스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 9시에 인터넷 홈페이지가 열려요. 거기 들어가면 한 번에 바꿀 수가 있게 되는데 9시 되자마자 달려가서 사람들이 바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초기에는 그런 게 없을 텐데, 그런 점에서는 은행들이 하나둘씩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자를 올려 준다거나 계좌 이체하는 걸 공짜로 해준다거나 이런 상품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다음 주쯤에 모아서 여러분들에게 정보를 알려드리고 "저 정도면 내가 옮겨가도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시면 그때는 옮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경쟁은 좋은 거고요, 김범주 기자가 꼼꼼하게 모아서 다시 알려주신다니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폭스바겐 사태, 자동차 배기가스 프로그램 속였다가 아주 지금 후폭풍이 굉장히 심한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는 이게 찻값이 많이 떨어졌다면서요?

<기자>

외국 소비자들은 무섭거든요. 그런 얘기 들으면 차를 확 안 사버려요. 그러니까 값을 내릴 수밖에 없는 거죠. 소비자들이 응징을 하니까.

대표적인 곳이 지금 미국인데, 액수가 어마어마하게 내려갔습니다. 할인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폭탄세일이라고 부를 정도인데, 투아렉이라고 1억 원 정도 되는 저 차인데, 저 차 같은 경우에 미국에서 지금 얼마나 값이 깎였냐면요, 1천7백만 원이 지금 할인이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다른 종류들도 보통 1천만 원씩,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폭스바겐 차들이 한 1천만 원씩 할인이 되면서 평균 11%가 값이 떨어진 상황이고요, 중고찻값도 10%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브랜드 이미지가 한마디로 크게 손상이 된 상황이고, 독일에서도 그런 불만들이 많다 보니까 원래 차를 샀던 사람들한테는 새 차를 살 때 할인을 특별히 해준다는 그런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소비자들이 매섭게 해야지 무릎을 꿇고 다른 회사들도 무서운 줄 알고 소비자들 모시고 그럴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폭스바겐이 한동안 수입 차 중에 판매 1위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할인한다거나 보상한다거나 별말이 없습니다.

얕잡아 보이는 건지 모르겠는데, 우리 소비자들도 해외 소비자들처럼 매섭게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갑자기 화나려고 그러네요. 그리고 요새처럼 취업이 힘들 때 어디서 합격했다 소식 들으면 정말 기쁠 것 같은데, 어떤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가 갑자기 취소하는 일이 있었데요, 정말 상처받으셨겠어요.

<기자>

그게 농협은행인데요, 상처 많이 받죠. 4천 명한테 보낸 거에요. "서류 전형 합격 하셨습니다." 이렇게 먼저 알린 거예요.

그런데 3시간쯤 있다가 다시 합격 여부를 확인하라는 저런 문자가 간 거에요. 그래서 다시 눌러 봤더니 절반이, 4천 명 중에 절반이 불합격으로 바뀌었습니다.

[김 모 씨/합격 번복 피해자 : 합격됐던 사람들이 다 불합격자가 된 거예요. 진짜 황당하죠. 화가 나서 잠이 안 왔어요.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합격 통지 업무를 대행한 회사가 컴퓨터 작업을 잘못했다." 이게 회사 측의 핑계인데, 돈 만지는 회사잖아요. 정말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지 없어야 되는 회사가 사람 뽑는 문제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진행해서 상처를 줬다는 거는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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