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갈아타기 "쉽네"…계좌이동제 내일 시작

<앵커>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 관리비나 보험료, 통신비 같은 것을 자동이체 해놓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금까진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면 돈을 보내야 하는 업체나 기관에 일일이 연락을 해야 자동이체를 바꿀 수 있어서 무척 번거로웠습니다.

그런데 내일(30일)부터는 클릭 몇 번만으로 새 계좌로 손쉽게 자동이체를 옮길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게 쉬워진 셈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지키기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국민은 주거래 은행 계좌에 평균 8건의 자동이체를 걸어 놓고 있습니다.

불편한 자동이체 계좌 변경은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염필옥/서울 양천구 : 지금 주거래 은행은 20년 가까이 썼습니다. 모든 게 한 곳으로 이체가 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번거로웠어요.]

내일부터는 여러 개의 자동이체 계좌 변경도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 9시부터 열리는 페이인포 사이트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면, 본인 계좌에 걸려 있는 자동이체 내역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계좌 변경 신청을 하고 새 계좌번호를 입력만 하면 5일 안에 자동이체 계좌 변경이 끝납니다.

자동이체 계좌를 간편하게 바꿀 수 있게 돼 주거래 은행 변경까지 쉬워지자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나 대출금리 인하 등을 약속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김성복/시중 은행 차장 : 고객을 잃을 수도 있고, 고객을 또 얻을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 PB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금액을 대폭 낮춰서 장기 고객을 붙잡아둘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계좌이동제는 우선 통신, 보험, 카드 업종의 자동이체부터 적용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공과금이나 기부금 등 모든 자동이체로 확대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렬,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