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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 향한 불편한 시선…예술 작품으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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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를 공부하는 미술학도 이찬주 씨. 그에게 생활비와 재료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때로는 밥 한 끼 먹을 돈이 없어서 우울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학업을 병행하며 생활비도 벌어야 했던 찬주 씨는 고민 끝에 시급이 높은 ‘막노동’을 택했습니다.

돈벌이 때문에 시작한 건설현장 ‘막노동’. 몸으로 때우면 될 줄만 알았지만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공사현장 선배님 중 ‘막’ 일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숙련된 기술을 다년간 온몸으로 익힌 전문 인력이었습니다. 자기 분야에 대한 책임감도 강했고 자부심도 대단한 명장들이었습니다. 하나하나 구조물이 쌓여 건물이 완성돼 가는 과정은 마치 종합 예술과 같았습니다. 높게 솟아오른 건물을 보며 이 작품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느꼈습니다. 작업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면 자신을 훑어보고 피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홀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왜 내가 무시를 당해야 하지...’ 

그는 건설노동자를 하찮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안타까웠습니다. 그가 건설 현장에서 깨달은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그는 건설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자재들인 각목, 합판, 시멘트, 철근 등을 이용해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건설현장의 위험한 요소나 구조물도 멋진 미술품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페이스북에 작품 사진과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무려 2만 2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폭발적인 반응에 찬주 씨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건설현장 근로자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삼촌들입니다. 그분들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들이에요. 이분들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최근 작은 길거리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인력사무소 앞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해 노동자들에게 작은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는 건물과 도시의 완성된 모습만 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건설 노동자의 땀과 노력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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