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다른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 내가 받는 월급과 비교해서 얼마나 받고 있을까? 그런 궁금증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죠.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의 임금 실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편차가 커서 혼동스럽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네요. 자세한 내용 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인철 기자님 안녕하세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대졸 신입사원 평균 임금이 290만 원이다, 이런 조사결과도 나왔는데요. 어떻게 나온 건가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영자총협회가 밝힌 내용입니다.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조사를 했습니다. 2015년 임금 조정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직급별로 첫 해의 임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산업별로 조사한 자료입니다.
결과를 보니까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평균 월 290만 9천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거 좀 나랑 현실성이 떨어지는데 나는 뭐지? 우리 직장은 노동 착취 수준인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이게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면 더 심한데요. 대리가 됐을 때 처음 받는 월급은 392만 원이고요.
보통 신입사원에서 대리 다는데 3,4년 걸립니다. 그러니까 3,4년 만에 월 수령액이 100만 원 올라갔단 얘기고, 그 다음 직급이 과장 아닙니까. 과장이 월 평균 481만 원, 차장이 547만 원, 부장이 640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부장 달면 연봉이 8천만 원 수준이다, 라는 건데요. 물론 직급별로 승진 연한이 3,4년 정도 걸리니까 이런 걸 감안하게 되면 정말 일부 고임금 직장들 있습니다.
금융권 특히나요. 최경환 부총리가 일깨워줬죠.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 금융... 은행문은 4시에 닫으면서 입사 10년차에 억대 연봉 받는다, 라고 전국민한테 일깨워줘서 금융권이 고임금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일부 업종에서 가능한 일이지 이게 근로자 평균이라고 하니까 더 논란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는데 실제로 우리 직장인들의 월급과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조사대상에 차이가 있을까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대리인데 나랑 왜 나랑 월급 차이가 많이 나느냐. 가장 많은 질문인데요. 조사대상이 문제입니다. 경총 조사대상은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사업체 6천 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고, 회원사들 가운데.... 그런데 이 중에서도 답변한 회원사는 414개, 그러니까 7% 남짓 가지고 조사를 했고요. 한 마디로 중소기업은 제외하고, 대기업 평균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사업체 비중은 얼마 안 됩니다. 0.8%에 불과합니다. 1%도 안 되는 대기업들. 정말 설문조사를 할 때 나 월급 얼마 받습니다, 자랑할 수 있는 대기업들만 해서 국한된 자료라는 겁니다. 또 하나 월 급여 평균 급여 계산 방식도 문제인데요. 경총회 조사에서 대졸 초임 290받는다, 라고 답변했는데 여기에는 기본급은 물론이고 상여금, 수당까지 일할 계산해서 포함한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1년에 4번 상여금을 받았다면 모두 상여금 4번 모두 합쳐서 12개월로 나눠서 월 평균 급여에 더했다는 겁니다. 사실 직장인들 월급이라는 건 상여금 별도로 계산하죠. 통상임금 개념이니까. 이러다 보니까 경청 자료가 다소 부풀려져 있다, 라는 의구심을 사게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그래서 잘 따져봐야 하는 거죠. 이번에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인데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 10명 중 4명이 한 달 100만 원대 임금을 받는다, 이런 내용이지 않습니까. 차이가 많이 나는 거죠?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사실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총이 현실성과 다소 떨어진 임금 수준을 공개했다면 불과 이틀 상관으로 통계청이 올해 상반기 취업자들의 산업별 직업별 임금 현황을 발표한 겁니다. 이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임금 근로자가 얼마나 되느냐. 1,908만 1천 명입니다. 표본수치 자체가 경총과 다릅니다. 경총은 414개 사업장에 대해서 조사를 했고요. 그러니까 조사해 보니까 통계청은 취업자의 10명 가운데 4명은 월 100만 원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고, 그리고 한 달에 200만 뭔 미만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오히려 1년 전에 비해서 줄었습니다.
반면에 200만 원 이상 버는 근로자는 1.4% 가량 소폭 늘었다, 라는 건데 물론 경총이 직급별 첫해 초임을 계산했고, 통계청이 전체 근로자 평균을 계산했기 때문에 계산 방법에 차이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청의 자료에 더 수긍이 가는 것을 보면 임금 구간을 보게 되면 가장 보통 많이 받는 임금이 100만 원에서 200만 원 미만이 36%가 됐습니다.
그 뒤를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미만 받는 근로자가 25%, 그리고 300~400미만, 그리고 400만 원 이상 받는 근로자 순이었는데 업종별로 임금 수준이 크게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데요. 앞서 금융 말씀드렸습니다만 금융, 보험업, 전문직, 과학계, 기술 서비스업 여기에서 400만 원 이상 받는 비율이 30%가 넘어서 월급이 가장 셌고요. 그리고 농립 어업의 경우는 100만 원 미만 임금 비율이 50%가 넘었습니다. 여기다 자영업자들 많이 한다는 숙박업, 음식업의 경우는 52%가 100만 원에서 200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 라는 조사결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제는 근로자간에도 임금 불평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죠?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그렇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하물며 업종별, 직급별 임금 차가 유독 심하다는 겁니다. 남녀 임금차도 개선이 되고 있지 않고요. 4대 금융지주 회장 연봉은 수십억 원입니다. 거의 로또 1등을 두 번, 세 번 당첨돼야 가능한 수준이죠. 이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임금 불평등 정도 외국과 비교하면 어떠냐. 한국노동산업회연구원의 자료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준의 임금불평등이 고착화 돼 있다, 라는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2010년부터 보면 지난 10년 동안 하위 임금 10% 대비 상위 임금 10%의 임금을 계산해 보면 월 임금 총액 기준으로 해서 상위 10%가 하위 10%의 5.2배를 더 받아갔습니다. 문제는 이런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 되면서 더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자료 보면서 걱정이 되는 게요. 기업이 이런 걸 가지고 월급 깎는데 그런 근거 자료로 사용할까 하는 걱정인데요. 실제로 몇 년 전에 신입사원월급이 경쟁국에 비해서 과도하다, 너무 많다, 이렇게 삭감했다가 다시 회복시킨 일도 있었다면서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아마 잡 쉐어링이라는 거 기억하시는 분 계실 텐데요. 이 잡 쉐어링은 2009년에 MB정부 때입니다. 대졸 초임 임금 삭감해서 일자리 나누기라는 명목으로 당시에 국내 30대 그룹 금융사들이 앞장섰습니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의 최대 28%까지 삭감한 겁니다. 당시 내세운 기준이 뭐냐. 당시도 전국 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자료인데요. 2008년 기준에서 100인 이상 기업체들의 평균 대졸 임금을 따져봤더니 2,440만 원이더라. 1인당 GDP가 두 배나 더 높은 일본의 대졸 초임을 봐라. 2,630만 원밖에 안 된다. 지나치게 우리나라가 대졸 초임이 높은 게 아니냐 라는 겁니다.
이렇게 여론몰이를 형성하고 성공하니까 대졸 초임을 삭감했죠. 그래서 신규 채용이나 인턴 채용에 사용하겠다, 라고 했는데 결과를 보면 실패입니다. 왜냐하면 첫 해 고용률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떨어진 겁니다. 전에 고용률이 42.3%였는데 잡 쉐어링을 실시한 그 해의 경우에는 41.3%로 그리고 임기 후반 2012년에는 41.1%까지 떨어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2009년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만 희생양이 된 거 아니냐는 건데요. 이 때문에 1년 늦게 입사한 은행원의 경우에는 임금이 2년차가 거의 1천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때문에 1년 후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사원 삭감분을 원위치 하면서 해프닝이 발생했었는데 지금 다시 경총이 발표한 자료도 비슷한 뉘앙스여서 그 당시에 기억이 새록새록 되새김 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된 통계가 필요한 건데 이렇게 들쑥날쑥한 임금 통계 제대로 된 믿을 만한 통계는 없을까요?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사실 통계청이 발표하긴 하지만 통계청의 이 자료도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이지 경총처럼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을 달았을 때 직급별 초임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기관에서 이걸 그대로 믿고 도용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건데요. 잡 쉐어링의 경우처럼 일부 통계가 전체 근로자 평균인 것처럼 확대 해석해서 대졸 초임을 삭감했던 초유의 정책까지 이어졌던 선례가 있기 때문에 두 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계청이 정말 공신력 있게 소비자들이 근로자들이 믿을 수 있는 자료를 작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한국경제TV 기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경제TV의 이인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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