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7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남중국해상에 건설 중인 인공섬 수역에 9천200톤 급 이지스 구축함(라센)을 파견해 초계활동에 나서면서 두 나라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조짐입니다.
대다수 외교·군사 전문가들은 양측의 함정 간에 추격·근접 기동 등 위력 시위 과정에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교전 상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치 국면을 계기로 양측의 남중국해 관련 군사력 현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부쩍 커졌습니다.
남중국해를 '내해'정도로 인식해온 중국의 군사력 강화는 우선 해군 전력에서 두드러집니다.
중국은 올해 국방백서에서 남중국해 방어와 관련해 해군의 주요 임무가 기존의 '근해 방어' 외에 '원해 방어'를 추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사전 준비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어왔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지난해 1월 배수량 7천500톤 급인 중국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052D 4척이 동북 다롄 조선소 등에서 건조돼 시험항해를 마치고 남중국해를 책임지는 남해함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루양급으로 알려진 이 구축함은 탄두 중량 800㎏에 사거리 220∼540㎞인 YJ-18이나 YJ-83 등 대함미사일, HQ-9 함대공 미사일 등을 64개의 수직발사관을 통해 발사할 수 있습니다.
남해함대에는 루양 2급으로 알려진 7천 톤 급 052C 이지스 구축함 두 척도 배치돼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2014년 기간에 중국이 실전 배치한 신형 함정 17척 중 7척을 남해함대에 배치해 전력이 대폭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남중국해상의 하이난도에 있는 핵잠수함 기지도 주목할만합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곳에 배치된 핵잠수함은 모두 094형 진 급 5척으로, 최대 사거리가 8천㎞인 '쥐랑 2' 미사일(90kt급 핵탄두 장착 다탄두 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사일 전력도 만만찮습니다.
이 가운데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달 3일 진행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에서 첫 선을 보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사거리 900∼1천500㎞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는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됐습니다.
또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은 사거리 3천∼4천㎞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도를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특히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을 통해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췄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공군력이 미국에 비해 불과 2∼3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에 맞선 미국의 전력도 막강합니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하나로 추진된 해·공군력의 태평양 지역 증강 배치를 핵심으로 하는 전력 강화 작업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했습니다.
미 해군은 대서양함대 소속이던 니미츠급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모항을 바꿔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니미츠급 핵 항모로는 4번째로 1986년 취역한 이 항모는 만재배수량이 11만 7천200톤에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합니다.
또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핵 항모 조지 워싱턴호(만재배수량 11만 6천700톤t)를 핵연료 교체를 위해 귀국시키고 대신에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만재배수량 11만 3천600톤)를 이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또 남중국해상 미국의 전략 기지인 괌도에 배치된 공군력도 상당합니다.
괌도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제36 비행단은 B-52, B-2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되어 중국에 비수로 작용합니다.
또 일본 내 미군 기지에 배치된 F-22 스텔스 전투기와 대잠초계기 P-8A과 P-3도 남중국해 수중을 항행하는 중국 잠수함의 움직임을 포착해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급증하는 중국의 해군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항공기를 통한 원거리 투하용 신형 기뢰의 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미 공군은 지난해 9월 23일 남태평양 괌 상공에서 B-52 폭격기를 동원해 '퀵스트라이크-ER'(Quickstrike-ER)이라는 신형 기뢰 투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고도 3만 5천 피트(1만 668m)에서 투하된 이 기뢰는 40마일(64㎞)이나 활강비행하고 나서 입수합니다.
폭발력 2천 파운드(907㎏)짜리 기뢰에 위성 추적장치(GPS)를 부착한 '개량형 스마트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을 합성한 이 기뢰는 중국의 해군 함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긴장고조 남중국해상 미-중 군사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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