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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명 증가율 둔화…"80년대 이후 비만 추세 탓인 듯"

미국의 연평균 사망률이 40년여 만에 처음으로 정체되면서 최근 들어 평균 수명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미국 암악회(SCI) 연구진이 1969년부터 2013년까지의 수명 추세를 보기 위해 연방 사망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1969년 1천278.8명에서 729.8명으로 42.9% 감소했습니다.

질병별로 보면 같은 기간 뇌졸중에 따른 사망률은 156.8명에서 36명으로 77%나 줄었습니다.

심장질환은 67.5%, 암은 17.9%, 당뇨는 16.5%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사망률 감소세가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정체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기간에 연평균 0.4%씩 줄었지만, 너무 미미한 수준이라 통계적으로는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 1980년대 이후 모든 연령대로 확산한 '비만의 지연 효과'를 지목했습니다.

최근 들어 심장병, 뇌졸중, 당뇨 등 비만과 관련된 질병의 사망률 감소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비만이 평균수명 연장을 막는 원인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한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의 제이 올산스키 공중보건학 교수는 "흡연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하는 것처럼 비만도 유사한 지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아메딘 제말 박사는 사망률 정체현상이 나타난 기간이 장기적인 추세를 반영하기엔 짧은 4년에 불과한 만큼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섣부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제말 박사는 그럼에도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며 "감소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뇌졸중, 심장질환 등과 관련된 치료제와 의학의 발달로 1960년대 이후 급속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 등이 확산한 1990년대에 주춤하다가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통제할 수 있는 신약이 나온 2000년대에는 다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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