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경제와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면서 단기적으로 일자리 매스 매치 해소를 통한 '빈 일자리 채우기'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부산시의 일자리 창출을 총괄 지휘하는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28일 '제8차 부산시 일자리 정책조정회의' 후 '일자리 미스매치 제로화'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보, 보상, 숙련(기술) 미스매치 유형 중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지자체보다 정부가 책임질 영역인 보상과 숙련(기술) 미스매치보다는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정보 미스매치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부산시정의 전환'을 뜻한다.
김 부시장은 "현재 부산지역에는 상시로 6천 개가량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며 "이들 빈 일자리와 관련한 미스매치 해소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하며, 비용 대비 효과도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부산지역 구인 인원은 4만9천6명인데 채용 인원은 4만2천874명으로 나타났다.
6천132개 일자리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셈이다.
부산시가 지역기업의 정상적인 경영과 가동을 가정해 재산정한 결과 실제 빈 일자리는 1만3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산시는 구직자의 눈높이 문제, 구인업체의 과도한 자격요건 요구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정보의 미스매치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정보의 미스매치가 지역 청년 취업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청년의 역외유출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부산시는 이날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발상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정보 미스매치 전략으로 '4C 전략'이란 것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제시했다.
4C란 일자리 정보 활용을 위한 협업과 공유(cowork), 상담과 알선(counsel), 발굴과 수집(collect), 홍보와 소통(communicate)을 뜻한다.
4C 전략 구현을 위한 세부 프로젝트도 제시했는데 정부나 전국 어느 지자체도 시행해보지 않은 아이디어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고용설계사 육성과 현장 투입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고용설계사란 부산시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고용지원제도를 숙지하고, 중소기업을 방문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이를 말한다.
부산시는 중소기업 인사부서 퇴직자, 고용센터 인사 관련 실무자, 부산시 또는 산하기관 일자리 창출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30명을 선발해 3개월 동안 고용지원설계 과정 등을 교육하고 일자리 창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성과목표 달성 시에만 약정된 기준에 따라 예산을 집행(보상)하는 민관협치제도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 도입도 눈에 띈다.
서울시가 복지분야 중 저소득층 유아교육사업에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일자리 사업에 사회성과연계체권 제도를 도입하는 건 부산시가 처음이다.
김 부시장은 "민간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선(先) 투자 하고, 성과가 있으면 시에서 투자비용을 보상해주는 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년 일자리센터 등 다양한 취업훈련기관, 일자리 알선·상담기관이 확보한 구인·구직정보를 한 곳에 모은 '부산시 일자리 허브 통합 포털' 구축 계획도 정보 미스매치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시는 기존 일자리창출과란 조직 외에 미스매치 제로화를 전담할 팀을 내년 1월 신설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일자리 창출 발상의 전환 '빈자리 채우기가 더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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