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그리고 붉은 고기류 이런 육류를 암 유발 물질로 분류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엊그제 그런 발표를 했죠. 그에 따라서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어제 이 시간 관련 인터뷰를 했는데요. 소비자들 불안감 커지고 있고요. 특별히 관련 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육가공협회 자문위원인 정승희 박사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승희 박사님 나와 계시지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우선 한국육가공협회는 어떤 분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단체인가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우리나라에서 고기를 생산해서 식육으로 판매하는 업체나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회원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회원사들이 만들고 있는 육가공 제품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우리가 지금 시중에서 사먹고 있는 모든 육류나 불고기 양념육 같은 것들 또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육포, 햄버거 패치 등 고기를 원료로 하고 있는 모든 식품을 말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했는데요. 햄이나 소시지 가공육들 1급 발암물질이다, 붉은 고기류는 2급 발암 물질이다. 이번 발표 내용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저는 국제암연구소의 발표는 매우 섣부른 발표라고 지적하고 싶은데요. 발표 내용을 보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먹으면 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인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마치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리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1급 발암 물질이라고 그 분들은 얘기했고, 붉은 고기류는 2급 발암 물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축산농가나 육가공업체는 당연히 혼란스럽고 더군다나 일반 소비자들은 더더욱 혼란에 빠졌다고 할 수 있죠.
과연 우리가 고기나 햄, 소시지를 먹어야 하나, 바꿔야 하나, 이런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봅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서 저는 육가공 전문가로서 어이가 없고, 아주 분노하고 있습니다. IARC는 이 발표가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WHO가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눠서 설명을 했는데 먼저 가공육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매일 50g의 가공육 먹으면 직장암 걸릴 위험성이 18% 증가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건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우리나라 사람들 실제로 국민 1인당 육가공품을 1년에 약 4.4kg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하루 1일로 환산시키면 하루에 우리가 12g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IARC에서 발표한 기준보다 4분의 1 기준으로 아주 낮은 양이죠.
실제로 독일 같은 경우는 30.7kg을 먹고 있다는 얘긴데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비하고 있는 양에 비해서 약 7배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의 사례를 가지고 사람들이 가공육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 보건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육류 및 가공육 수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고 그들은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IARC의 발표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불안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가공육을 섭취하는 정도라면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한국인은 1일 평균 12g 정도 섭취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고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루 12g 이 자료는 몇 년도 어디 자료인가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2014년 작년도 통계치 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년도 통계치다. 어디 통계치인가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농수산식품부에서 나와 있는 통계치 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의 통계치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번 발표를 자세히 봐도 어떤 근거로 가공육을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했는지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는 것 같지 않은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저도 참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IARC의 발표 내용은 어떤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 한수진/사회자:
일명 발병 메커니즘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제가 어제 독일 사이트에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표한 Q&A 자료를 제가 발견하고 그것을 읽어 봤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발표를 했더군요. 육류 가공 과정에서 일부 발암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떻게 붉은 고기나 가공육에서 발암 위험이 증가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그들 스스로 발표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IARC가 육류나 가공육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가공육이 암을 유발하는 1급 물질이라고 발표하였지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메커니즘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요 논문 800여 편을 종합해본 결과 상관관계는 있다, 상당히 높더라, 이런 발표였지 않습니까. 어쨌든 주의는 필요한 거죠?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그렇죠. 주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분들은 사회적 파장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암과 육가공품을 소비했을 때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발표했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질산염 같은 첨가제들 이런 것들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논란이 왔지 않습니까? 이전에도? 실제로 어떤 상황인가요. 좀 많이 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물론 모든 육가공품에 첨가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보면 많은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첨가물 사용을 아주 자제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첨가제를 아예 빼고는 만들기가 쉽지 않은 건가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모든 것을 다 빼고 순수하게 고기만 사용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당연히 거기에 소금도 좀 들어가야 되고 이것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첨가물을 뺀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첨가물을 다 빼게 되면 붉은 고기 그 자체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또 이번에 보니까 2군 발암 물질 이렇게 분류가 돼서 혼란스러운 점도 있긴 있는데요. 그런데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라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니겠냐 하는 의견도 많아 보이는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육류, 육제품 소비량이 서구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이죠. 그런데 이렇게 붉은 고기나 육가공품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미국인이나 유럽 사람들은 오히려 대장암 발병률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낮다는 겁니다. 대장암 발병이 고기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어제 또 한 보도를 보니까 고온에서 가공을 할 때 대장 점막에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고기나 가공육을 먹을 때 우리가 어떻게 조리해서 먹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불 바로 위에서 고기를 굽거나 온도가 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고기나 육가공품을 굽게 되면 고기가 타면서 발암 물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렇게 탄 고기나 소시지를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소시지를 먹을 때는 프라이팬에서 굽지 말고 그냥 물에 데쳐서 먹거나 그리고 햄은 그대로 잘라서 그래서 바로 드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굽는 것보다는 가급적이면 데쳐서 먹는 게 오히려 좋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까지는 육류 조리 방식이 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WHO가 신선한 붉은 고기 그 자체도 암 유발 위험성을 높인다, 이런 발표를 해서 많이 충격을 받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육가공협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오지 않을까요?
▶ 정승희 박사/한국육가공협회 자문:
저도 현재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려하고 있는데요.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국제암연구소에서 의도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국민들에게 전달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 육가공협회 정승희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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