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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사우디, 세계 최저수준 휘발유값 인상 검토

쿠웨이트 "정부 수입 60% 감소" 비상

저유가와 예멘 공습 장기화로 재정난 우려가 높아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료 보조금을 축소, 재정 지출을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7일(현지시간) 자국 내 휘발유,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는 안을 연구 중이라면서 "모든 (에너지) 가격은 결국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리터당 16센트로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 최저 수준이다.

1971년 이후 사우디에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은 9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날 알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사우디 등 걸프 지역 산유 부국은 국민의 지출 부담을 줄여 왕가에 대한 우호적인 민심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재정으로 보조금을 지급, 생활필수품과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편다.

사우디의 연료 보조금은 2012년 기준 약 25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그해 사우디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저유가의 여파로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9.5%에 해당하는 1천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도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 7월부터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다.

UAE 내각은 26일 486억 디르함(132억 달러) 규모의 연방예산안을 가결했다.

이는 전년보다 1.1% 줄어든 규모다.

UAE 정부는 저유가를 고려해 재정 지출을 줄여 재정 적자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도 27일 저유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이크 사바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국제 유가가 내려가 정부 수입이 약 60% 줄었는데도 지출은 그대로여서 엄청난 재정 적자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하면서 "공공 지출을 줄이고 경제 구조를 개혁하는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천연가스는 쿠웨이트 정부의 수입의 94%를 차지할만큼 절대적이다.

쿠웨이트 역시 공무원 임금 인상, 보조금 과다 지출로 지난 7년간 공공 지출액이 세배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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