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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뒤 더 힘들어" 이산가족 또 다른 고통

<앵커>

상봉 행사를 통해 북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만남 뒤에 더 가슴 저미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늦기 전에 생사 확인이나 서신 교환 같은 상봉 정례화가 이뤄져야겠죠, 지난해 북녘 가족을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남궁봉자/딸 : 아버지…다시는 내가 못 불러볼 아버지…]

[남궁렬/아버지 : 울지마라…울지마라…울지마라…]

지난해 2월, 6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뒤 딸 남궁봉자 씨의 가슴앓이는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사무쳐 마음의 고통이 심해지자 남궁 씨는 상봉 두 달 뒤,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을 찾아갔습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편지를) 이북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주면 그 사람이 드나든대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안 오는 거예요.]

지난해 상봉 행사에 96살 최고령자로 참석했던 고 김성윤 할머니.

북에 두고 온 여동생 3명을 다시 보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을 치다 지난 2월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고정삼/고 김성윤 할머니 아들 : 끝나고 난 다음에 굉장히 아쉬워하고 허탈해하셨지. 서신 교환이라든가 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제(26일) 끝난 2차 상봉에서 남측 90명 가운데 90%가량이 8, 90대입니다.

또, 상봉 신청자 가운데 매년 4천 명 가량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생사만이라도 알게 해 달라는 호소가 그래서 점점 더 절절해져 가고 있습니다.

[더 세월이 가기 전에 연로하신 분들이 자꾸 사망하는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정례화가 돼서 자주 좀 만나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김세경·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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