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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살이 쪄야 오래 산다?…비만의 '역설'

<앵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지난 201년 미국 연구진이 네이처지에 이를 뒤집는 '비만의 역설'이란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는 적당히 살이 쪄야 조기 사망률이 더 낮다는 건데, 최근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 환갑인 이 남성은 당뇨병을 앓으면서 80kg이던 몸무게가 2주 만에 10kg 빠졌습니다.

[박남년/61세 : (살이 빠지니) 힘이 없고…. 제가 몸이 허약했다면 10kg이 빠졌다면 상당히 위험했겠죠.]

살이 많이 빠졌지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10kg 넘게 더 빼야 합니다.

적정 체중까지 빼면 더 건강할 것 같지만, 오히려 조기 사망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고대병원 연구팀이 30세 이상 성인 15만 명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비만의 기준이 되는 비만 지수 25부터 26.4 사이, 즉 적당히 살찐 사람들의 조기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키 170cm인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72.3kg에서 76.3kg 사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50세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비만 지수 25에서 29.9인 중증도 비만일 때 조기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김신곤/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지방이 적당 정도 있어야 거기서 좋은 면역 세포들이 만들어지거든요. 외부에 대해 저항하는 능력도 있고요. 근육도 마찬가지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살을 빼다 보면 수명과 직결되는 심폐 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기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식사와 운동으로 근육량은 늘리고 내장 속 지방량을 줄이는 게 오래 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유미라) 

▶ "적당히 살찌면 더 오래 산다"…비만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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