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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붉은 고기가 발암"…과다섭취 경고

<앵커>

세계보건기구죠, WHO가 햄이나 소시지 같은 모든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로, 소나 돼지고기 같은 가공하지 않은 붉은 고기는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WHO는 술과 담배처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면 1군, 그리고 음식 조리 때 나오는 연기처럼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높은 것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먹는 식품들이어서 역시 조금 당황스러운데, 어떻게 발암물질로 분류됐고,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뉴스인 뉴스에서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 5천 명을 넘습니다.

해마다 4% 이상 늘고 있는데 서구식 육류 식단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대장암 환자/47세 : 체중도 좀 빠지고 매우 힘들어서, 워낙 육류를 좋아하니까 쇠고기를 5일 내내 구워서 먹은 적이 있어요.

미국과 영국 암 학회는 지난 2009년부터 모든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고온에서 가공하거나 숯불에 구울 때 나오는 물질이 대장 점막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남규/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 : 육류는 담즙을 많이 분비시키고, 많이 분비된 담즙은 대장 점막을 자극해서 대장암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어떤 물질이 대장암을 일으키는지는 연구마다 달라 허용 기준치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매일 50g, 또는 일주일에 300g 이상 섭취하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각각 18%와 25%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과다 섭취를 뒤늦게 경고한 겁니다.

영국 연구에선 고기를 150도보다 낮은 온도로 익히거나 과일이나 마늘과 함께 익히면 발암 추정 물질이 7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암 학회는 암 환자나 만성병 환자는 육류를 적당히 먹어야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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