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수 정화에 관한 국책 연구 사업을 수행한 업체 대표가 연구 결과를 조작해 나랏돈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대학교수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환경기술 개발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10년, 연구비 40억 원 규모의 국책 연구 사업을 따냈습니다.
'팜 오일' 생산 과정에서 폐수가 생기는데, 이 폐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였습니다.
'팜 오일'은 비누 원료나 식용으로 쓰이는 기름입니다.
이 업체는 2년여의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90% 초반대였던 폐수 정화율을 98%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덕분에 폐수 정화 시설 설계 운영 연구비로 17억 원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연구 결과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업체 대표 57살 김 모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6시간 동안 실험하고도 6개월간 실험한 것처럼 조작했고, 연구 대상지의 폐수가 아닌 오염이 덜한 곳의 폐수로 실험해 정화율을 높였다는 겁니다.
실제 정화율은 82%에 불과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박 모 교수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업체에 파견 보낸 대학원생이 업체 직원과 연구 결과를 조작했다는 걸 알고도 연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입니다.
[이완규/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 그 교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까지도 이렇게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 데 가담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과학계의 기본적인 윤리가 과연 확립돼 있는지….]
하지만 박 교수는 업체 직원들이 저지른 일이고 자신은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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