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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에 지킨 약속…두 딸에 '꽃신' 선물

<앵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수십 년을 못 만난 가족들에겐 너무나 짧은 야속한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딸들에게 꽃신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65년 만에 지켰습니다. 내일(26일) 오전 작별 상봉을 끝으로 가족들은 다시 긴 이별의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0세를 바라보는 아버지는 꽃신을 사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결국, 65년 만에 지켰습니다.

'아빠 또 와'라는 딸의 배웅을 마지막으로 두 딸과 헤어졌던 아버지는 마지막 약속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구상연/남측, 98세: (징집되면서 작은 형에게) 고추를 팔아서 아이들 신발 사주라고 그런 부탁을 하고서….]

오대양호 납북 사건으로 북으로 끌려간 아들을 43년 만인 어제 만난 80대 어머니는 오늘에야 웃음을 보였습니다.

[이복순/남측, 88세 : (아드님이랑 얘기 많이 하셨어요?) 이전에 살던 얘기….]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동영상으로 담아봅니다.

[박찬면/남측 상봉자 박정서 씨 아들 : 돌아가면 (가족들과) 다 모여서 동영상 시청하면서 추억하려고…]

추억 어린 노래를 함께 부르며 혈육의 온기도 나눕니다.

감격에 겨워 춤도 추고, 서로 감싸 안으며 웃음꽃을 피우다가도, 얼마 남지 않은 이별을 생각하면 절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산가족들에게는 이제 내일 오전 마지막으로 허락된 두 시간의 작별 상봉만이 남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 98세 할아버지, 두 딸에게 65년만에 '꽃신' 약속 지켜
▶ [슬라이드 포토] 얼마나 그리워하던 얼굴인가…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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