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로 "나야"…김무성 사칭해 보이스피싱

<앵커>

"나 김무성인데" 이렇게 여당대표를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서 돈을 요구해 온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목소리가 진짜 김무성 대표하고 구별이 힘들 만큼 비슷했다고 합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보이스 피싱에 속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지난 3월) : 저하고 목소리가 거의 비슷한 사람이 주로 여성들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요구해 돈을 송금한 분들이 지금 여러 명 있습니다.]

김 대표로 행세하던 55살 남성은 그제(23일) 대학교수에게 돈을 뜯어내려다 붙잡혔습니다.

교수는 사기라는 걸 직감하고 친분이 있던 김 대표에게 알려 신고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발신 번호 추적 스마트폰 앱을 작동시켜 경찰의 검거를 도왔습니다.

발신지는 공중전화였습니다.

또 다른 전화 사기를 벌이다 붙잡힌 이 남성은 대학교수와 호텔 사장 등 66명의 연락처가 든 메모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장기성 경감/부산진경찰서 : 통화를 하신 분들은 어떻게 들으면 (목소리가) 거의 똑같다고 하신 분도 있어요. 부산 사투리로 '나야' 이렇게 하니까 자기한테 반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라고 착각을 한 것 같아요.]

붙잡힌 남성은 한 자치단체 의원에게 김 대표라고 전화한 뒤 만날 때는 김 대표 특보라고 속여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 전과 25범인 이 남성이 좋은 일에 참여해 달라고 접근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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