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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보고서 "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 153명 감염"

질병관리본부 보고서 "메르스 슈퍼전파자 5명, 153명 감염"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환자 중 82%인 153명의 감염을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많은 감염을 유발한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접촉한 594명 중 85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대한민국의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에 게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 전체를 분석해 역학 보고서를 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4명 이상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슈퍼 전파자'는 모두 5명으로,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는 28명에게, 14번은 85명, 15번은 6명, 16번은 23명, 76번은 11명에게 각각 메르스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습니다.

이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총 153명이었습니다.

슈퍼 전파자 5명은 모두 최초 조사 당시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확진 당시 수백 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번, 14번, 16번 환자는 기침을 심하게 하는 편이었지만 15번과 76번 환자는 기침이 거의 없었는데도 슈퍼 전파자가 됐습니다.

슈퍼 전파자 가운데 병실 내에 에어로졸을 발생시키는 기도 삽관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는 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정황 등을 토대로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호흡기에서 발생한 비말(침방울)이 메르스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감염 경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킨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에서 78명, 일반병동에서 4명, 기타 장소에서 3명을 감염 시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방역의 실패도 확인돼 최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20일 이전에 이미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6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확진 당시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한 사람은 단 3명뿐이었습니다.

격리자 수는 최초 환자 발생 다음날에 64명이 됐고, 5번째 환자가 확인되고 나서 120명이 됐습니다.

전체 환자의 접촉일자와 증상 발현 일자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6.83일로 확인됐고, 감염자의 95%는 접촉 후 13.48일 내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14일로 정해진 메르스 밀접 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간이 합리적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총 16곳이었고 전체 186명 환자 가운데 남성이 111명, 여성이 75명이었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 36명의 특성 등을 함께 비교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인 경우 메르스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그 미만 연령보다 7.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진 경우엔 6.27배,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엔 5.84배 사망 위험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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