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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父 보자마자 큰절 올리는 두 딸 '야속한 세월'

<앵커>

금강산에서 오늘(24일)부터, 2차 상봉단의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 가운데 최고령자인 98살 할아버지 두 분이 북한의 자녀를 만났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고령자인 98살 구상연 할아버지가 북녘에 두고 온 두 딸을 만났습니다.

[구상연/98세, 남쪽 아들 : 누나들이라고 아버지 누나들.]

두 딸은 65년 만에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렸습니다.

'아빠 또 와'라는 딸의 배웅을 받고 떠난 지 65년 만에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구상연/98세, 북쪽 딸 : (아버지가) 딸 둘 낳고 나갔지. 나는 송자, 여기는 선옥이고.]

또 다른 최고령자인 98살인 이석주 씨도 65년 만에 북쪽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헤어져야만 했던 세월이 야속할 뿐입니다.

[이석주/98세 : 얼른 한 나라가 돼 가지고 이산가족이 없어야 되는데….]

결혼한 지 2년 만에 부인과 헤어졌던 86살 전규명 씨, 한 번도 본 적 없던 아들, 그 아들을 홀로 키운 아내의 얼굴을 보고 또 봅니다.

[전규명/86세 가족 : (우리 아들.) 아버지. (그래, 배 (안)에 있던….)]

세월이 흘러 오랜만에 만났지만, 남매는 수다가 끊이지 않는 사이입니다.

[안윤준/87세 : 넌 이제 할머니 중에 할머니야 할머니.]

65년 만에 다시 만난 여동생은 이제 백발의 할머니가 됐습니다.

1살이던 동생과 헤어졌던 형은 동생을 다시 껴안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사흘동안 진행되는 2차 상봉은 남측 신청자 90명이 동반가족과 함께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나게 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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