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에서 보이는 풍경, 조망권 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습니다. 부산에선 같은 집인데 바다가 어떻게 보이냐에 따라서, 집값이 20억 원 넘게 차이 나는 아파트가 생겼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주변 빌딩과 주택들도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지난주 분양을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초고층 아파트 80층에서 바라본 풍경을 구현한 모습입니다.
이 아파트 꼭대기 층의 경우 바다를 3면에서 볼 수 있느냐 2개 면에서 볼 수 있느냐에 따라 같은 층인데도 분양가가 최고 23억 원까지 차이 납니다.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들도 이런 조망권 때문에 1~2억 원씩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올라가 봤습니다.
한강을 끼고 단지가 구성돼 있는데 앞쪽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한강 건너편까지 시야가 탁 트였지만, 뒤쪽 아파트는 한강 일부만 간신히 보입니다.
112㎡의 경우,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22층의 분양가는 22억5천만 원, 일부만 보이는 아파트 19층은 20억1천만 원으로 2억 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바다와 강뿐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도 아파트 가격 차이가 납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생활의 질이 더 중요하게 된 거죠. 이전까지는 교통이라든가 학군, 이 두 가지에 의해서 주택가격이 결정됐는데 조망이라는 것이 조금씩 부각 되기 시작해서….]
아파트가 재테크를 위해 투자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족이 '사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면서 조망권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