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박물관 수장고에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던 조선 시대 수월관음도가 10개월간의 보수 끝에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용인대학교 전통문화재보존연구소에 의뢰해 2014년 12월부터 진행한 수월관음도의 보존처리 작업을 마치고 오는 30일 시애틀박물관으로 돌려보낸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 그림은 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가로 156㎝, 세로 217㎝입니다.
불화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화기가 없어 그림을 그린 사람과 소장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월관음도가 한국에 왔을 당시 표면에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고 구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 윗부분이 손상돼 걸 수 없었으며, 그림이 일본식 족자에 붙어 있었습니다.
용인대 전통문화재보존연구소는 족자에서 그림을 떼어내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구했으며, 불화를 깨끗하게 펴고 오염물을 제거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 후기에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으로 복원시켰습니다.
박지선 용인대 교수는 "처음 불화를 보고 응급처치가 아니라 전면적인 수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되도록 한국 재료를 쓰되 내부에는 보존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작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그림을 본 김창균 동국대 교수는 "조선 시대 수월관음도는 의겸 스님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며 "고려 시대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이 측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조선 시대로 넘어오면 정면을 응시하는 구도로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색채가 상당히 선명하고 표현 방식이 자연스러워 17∼18세기 그림으로 보인다"면서 "바위의 음영이나 옷의 문양이 정형화돼 있지 않은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에 조선 시대 수월관음도의 보존처리가 종료되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10년간 진행한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은 마무리됐습니다.
연구소는 1998년부터 외국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조사해 8개국에 있는 유물 3만 6천여 점을 파악했고, 2005년부터 5개국 15개 기관이 소장한 문화재 19건에 대해 보존처리를 했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시애틀박물관에 있는 조선 시대 불화 '영산회산도'(靈山會相圖)를 1년여 동안 보존처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 달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심포지엄을 이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에서 엽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잘 보수해 공개하면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외국에 숨어 있는 많은 문화재를 찾아내고 보존처리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부)
美 시애틀서 온 조선불화…보수 마치고 온전히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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