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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건넨 손수건에…늙은 아버지도 '눈물'

<앵커>

2박 3일의 상봉행사 동안 가장 슬픈 순간이 방금 보신 작별상봉입니다. 60년 넘게 기다렸다 겨우 마주한 가족과 다시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한단 현실에 서로 붙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별 상봉장의 아버지를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정숙/남측, 68세 : 아버지 편안하게 주무셨어?]

어제 아버지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 또 울었지만 눈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이제 끝이래요. 우리 가족들이 아버지한테 큰절할게요.]

자신을 잊지 말라고 딸이 건넨 손수건을 받는 순간, 늙은 아버지도 무너지고 맙니다.

[아버지 이 수건 아버지하고 저하고 하나씩 나눠갖는 거니까 쥐고 계세요.]

[리흥종/북측, 88세 : 난 결코 외롭지 않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열아홉 살에 헤어졌다가 65년을 기다려 겨우 만났는데, 부부는 또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아내는 말없이 남편의 옷매무새를 챙겨주고.

[오인세 (북측, 83세)/이순규 (남측, 85세) : 딴 것 없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다른 것 아무것도 없어.]

아들 부부는 큰절을 올립니다.

아버지는 눈물로 할 말을 대신하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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