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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버린 프로포폴 재사용…패혈증 걸려 사망

<앵커>

쓰고 남은 마취제를 모아 환자들에게 주사한 의사와 간호사가 적발됐습니다. 쓰고 버린 지 1주일이나 지나 세균에 오염된 마취제였는데, 한 환자는 패혈증에 걸려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입니다.

냉장고를 열자, 흰색 약물이 든 주사기가 들어 있습니다.

수술할 때 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앰풀에서 남은 약물을 주사기에 모아 보관한 겁니다.

37살 정 모 씨와 간호사 27살 장 모 씨는 의료폐기함에 버린 지 1주일이 지난 프로포폴을 다시 모아 환자 2명에게 투여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성형을 위해 얼굴에 지방을 이식하는 수술이었는데 환자 29살 김 모 씨는 수술 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오범조 교수/서울대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 폐기물통에 있는 것을 재사용하기 위해서 바늘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혈관을 통해서 다시 들어왔을 때, 전신을 타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를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도 오염된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투약한 게 사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중국인 20살 곽 모 씨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적발된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프로포폴이 떨어지자 버린 약물을 다시 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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