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키스탄의 소형 전술핵무기 억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전술 핵무기 배치 억제 문제를 강하게 거론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학자협회(FAS)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4년전 90∼11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110∼130개로 늘어났다.
FAS는 또 파키스탄이 2025년에는 220∼2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핵탄두 보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이 특히 소규모 전술핵을 많이 개발하면서 도난당하거나 우발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미국은 핵공급그룹(NSG)이 파키스탄에 적용해온 엄격한 통제를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 같은 미국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키스탄 안보 관리는 "파키스탄의 전술 핵무기는 (역시 핵보유국인) 인도와 전쟁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우리가 어떤 무기를 만들거나 사용하는지에 대해 누구도 지시할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대신 F-16 전투기 8대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NYT가 22일 미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전투기 판매는 미국이 파키스탄을 여전히 중요한 동맹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려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70여 대의 F-16s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16 추가 판매 계획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는 이미 F-16 추가 판매 계획을 하원에 통보했지만, 여러 의원은 파키스탄이 F-16을 테러대응보다 국경분쟁을 하는 인도와의 대치에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파키스탄 정부가 하카니 네트워크 등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유대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이들이 평화협상에 나오도록 파키스탄 정부가 설득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미군이 사용하던 해군 쾌속정을 판매하려다가 의회에 의해 저지된 사례가 올해 초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미 정부는 동맹국 정부가 미군의 무기와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1억5천만 달러의 자금지원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으나, 외교위원회에서 보류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
표면적 이유는 쾌속정이 테러 대응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2월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파키스탄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핵심 이슬람 테러단체에 대해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무부에 대 파키스탄 원조 일부 중단, 여행 제한, 테러단체와 연계된 현지 관리들에 대한 제재 등 강경한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미국, 파키스탄 전술핵 억제 추진…파키스탄 거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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