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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부딪히고 "망가졌다"…스마트폰 사기

<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부딪혀서 합의금이나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 범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죠.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이제는 스마트폰 수리비까지 뜯어내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일 수원의 한 주택가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서행 중인 승용차 양옆으로 남자 두 명이 걸어옵니다.

조수석 쪽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나자, 놀란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지나가던 남자는 사이드미러에 손목을 부딪쳐 무언가 땅에 떨어뜨린 것처럼 행동합니다.

남자는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화면에 금이 갔다"며 수리비로 2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장 난 스마트폰이었고 차에 부딪힌 것도 고의였습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런 식으로 110여 차례나 사고를 내 3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 차 (속도)가 거의 시속 5㎞도 안 됐을 거예요. 그 정도 속도로 가고 있는데, 제가 치고 지나갔다 하더라고요. 저는 사람을 쳤다는 그런 인식도 못 했어요.]

이들의 수법은 차 양옆으로 동시에 접근해 차가 지나갈 공간을 좁게 만든 뒤, 운전자한테서 상대적으로 먼 조수석 쪽에서 차에 부딪히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에 2만 원에서 많게는 210만 원까지 치료비와 스마트폰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고 주로 유흥비로 쓴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가벼운 사고의 경우 운전자들이 보험 처리하는 대신 현금으로 보상하려 한다는 점을 노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수원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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