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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시리아 아이들은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한나 싱거 유니세프 시리아 국가사무소 대표-

[취재파일] "시리아 아이들은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세살배기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이 잠자던 지구촌의 양심을 깨웠지만, 시리아 난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5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는 남겨진 어린이의 74%가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열악한 상황입니다.

지난 20일 한나 싱거(Hanna Singer)유니세프 시리아 국가사무소 대표가 우리나라 외교부와 유니세프 대표단의 양자 협의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나 싱거 대표는 현재 시리아 어린이들의 보건, 영양, 식수 및 위생, 교육, 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을 찾아 준 한나 싱거 대표는 인터뷰 내내 시리아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는 한편, 그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혼신의 힘을 다해 강조했습니다.

한나 싱거 대표와의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인터뷰 내용입니다. 

Q :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시리아 대표로서 현지에서 본 시리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시리아는 그렇게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내전 전에는 빈곤층이 국민의 11%에 불과했지만 내전 이후 국민의 85%가 빈곤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TV에서 보시다시피 폭력사태와 폭격으로 현재 국내 피난민이 800만에 달합니다.

 Q :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국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면서 야기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시리아를 탈출하는 국민들에게 왜 시리아를 떠나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언젠가 반드시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할 겁니다. 갑자기 5천 개의 학교가 무너져 내렸고, 의료시설은 절반이 파괴됐고 새로운 질병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폭력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을 일종의 전쟁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겁니다. 시리아 대도시에서도 수도공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Q :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어린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 현재 시리아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상황은 매우 열악합니다. 예전에는 인구의 99%가 교육을 받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현재는 20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폭력사태로 인해서 아이들이 내전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점입니다. 

그리고 길거리나 난민캠프에서 거주하는 아이들,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내전이 모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겁니다.

Q : 유니세프도 현지 난민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지원 계획도 궁금합니다. 

 -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사명을 가진 기구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물에 관한건데요. 유니세프는 물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긴급대응으로 트럭에 물을 실어 나르고, 올해만 해도 매달 1만 제곱미터의 물을 매달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알레포지역의 70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저희는 교육분야에도 앞장서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자는 "백투러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전이 시작한 이후 백투러닝 캠페인을 통해서 400만 명의 아이들에게 교과서, 책가방, 학습 도구들을 나눠줬습니다.

Q : 시리아 난민에 관해서는 한국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니세프 대표로서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저는 이번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오래전에 전쟁의 상처를 극복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야말로 전쟁의 고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리아는 여러분의 온정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시리아의 내전은 단순히 시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볼 때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의 어린이들도 생각해 주세요. 방치돼 있거나 국내 피난민이 된 시리아 어린이, 국경을 넘는 시리아 어린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단돈 1달러라도 이 아이들에게는 절실합니다.시리아의 아이들은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한나 싱거 대표와의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인터뷰
▶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나 싱거 유니세프 시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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