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줄곧 사망설이 제기돼온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숨졌고,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가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천 화백의 딸 이씨가 지난 8월20일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씨의 지인을 인용해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지난 8월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왔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숨진 것이 아니냐는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딸 이혜선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습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지만 이씨는 이런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술원은 그동안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 화백은 유복한 어린시절을 거쳐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때 일본 유학을 떠나 화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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