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대출을 받게 하고는 돈을 챙겨 달아난 3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친구가 없었던 장애인은 함께 재밌게 살자는 꾀임에 속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30살 여성 최 모 씨가 32살 여성 김 모 씨를 만난 건 지난해 12월 한 PC방에서였습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다가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됐는데, 그때 최 씨는 김 씨와 김 씨 애인 37살 정 모 씨의 표적이 됐습니다.
3년 전에도 지적장애인한테서 물건을 훔친 전력이 있는 정 씨는 7~8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최 씨가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정 씨는 지난 2월 "함께 재밌게 살자"고 최 씨를 꾀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도록 일을 꾸몄습니다.
이른바 '작업 대출' 업자들에게 1천2백만 원을 주고 대출이 불가능한 최 씨 명의의 재직증명서와 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최 씨의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로 대출을 신청한 뒤, 애인 김 씨를 내세워 최 씨인 것처럼 대부업체 상담원과 통화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부업체 7곳에서 4천만 원가량을 대출받은 두 사람은 돈을 갖고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한테 고소당한 김 씨를 조사하고, 정 씨 신원을 확인해서 7개월간 추적한 끝에 정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대부업체들이 대면 심사를 하지 않고 전화 통화만으로 대출해주고 있어서 지적장애인들을 노린 비슷한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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