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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나 싱거 유니세프 시리아 대표

560만 시리아 난민어린이에게 솬심을

<앵커>

세 살배기 난민 꼬마의 주검이 잠자던 지구촌의 양심을 깨웠지만, 시리아 난민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오늘(22일)은 한나 싱거 유니세프 시리아 국가사무소 대표 모시고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시리아 대표로서 현지에서 본 시리아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나 싱거/유니세프 시리아사무소 대표 : 시리아는 그렇게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내전 전에는 빈곤층이 국민의 11%에 불과했지만 내전 이후 국민의 85%가 빈곤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TV에서 보시다시피 폭력사태와 폭격으로 현재 국내 피난민이 800만에 달합니다.]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국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면서 야기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나 싱거/유니세프 시리아사무소 대표 : 시리아를 탈출하는 국민들에게 왜 시리아를 떠나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언젠가 반드시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할 겁니다. 갑자기 5천 개의 학교가 무너져 내렸고, 의료시설은 절반이 파괴됐고 새로운 질병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폭력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을 일종의 전쟁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겁니다. 시리아 대도시에서도 수도공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어린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한나 싱거/유니세프 시리아사무소 대표 :  현재 시리아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상황은 매우 열악합니다. 예전에는 인구의 99%가 교육을 받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현재는 20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폭력사태로 인해서 아이들이 내전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점입니다. 그리고 길거리나 난민캠프에서 거주하는 아이들,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내전이 모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겁니다.]

유니세프도 현지 난민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지원 계획도 궁금합니다. 

[한나 싱거/유니세프 시리아사무소 대표 :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사명을 가진 기구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물에 관한건데요. 유니세프는 물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긴급대응으로 트럭에 물을 실어 나르고, 올해만 해도 매달 1만 제곱미터의 물을 매달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알레포지역의 70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저희는 교육분야에도 앞장서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자는 "백투러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전이 시작한 이후 백투러닝 캠페인을 통해서 400만 명의 아이들에게 교과서, 책가방, 학습 도구들을 나눠줬습니다.]

시리아 난민에 관해서는 한국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니세프 대표로서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나 싱거/유니세프 시리아사무소 대표 : 저는 이번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오래전에 전쟁의 상처를 극복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야말로 전쟁의 고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리아는 여러분의 온정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시리아의 내전은 단순히 시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볼 때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의 어린이들도 생각해 주세요. 방치돼 있거나 국내 피난민이 된 시리아 어린이, 국경을 넘는 시리아 어린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이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단돈 1달러라도 이 아이들에게는 절실합니다.시리아의 아이들은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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