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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집권당 '긴축 vs 성장' 놓고 힘겨루기

집권당 "정책방향 바꿔라" 재무장관 교체 요구…호세프 대통령은 '반대'

브라질 정부와 집권 노동자당(PT)이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자당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2003년 집권 이래 이룬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훼손한다며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

특히 노동자당은 긴축과 증세를 앞세운 재정균형 정책을 주장하는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 교체를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후이 파우카웅 노동자당 대표는 지난 주말 "브라질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경제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레비 장관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우카웅 대표는 지난 1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노동자당 지도부, 사회단체 대표 등을 만난 후에도 현 정부에 경제정책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레비 장관은 "재정 건전성 확보로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재정균형 정책에 대한 압력이 계속되면 장관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맞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노동자당의 재무장관 교체 요구를 반박하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레비 장관은 정부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지율 추락으로 궁지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룰라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재무장관 교체설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연방정부 부처를 39개에서 31개로 줄이고 부분 개각을 단행했을 때도 룰라 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레비 장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엔히키 메이렐리스가 새 재무장관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미국 보스턴 은행 출신인 메이렐리스는 룰라 정부에서 브라질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주도한 인사로 꼽힌다.

노동자당과 가까운 네우손 바르보자 기획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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