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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멈추고 차는 '쌩쌩'…단속하자 '반전'

<앵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데, 자동차도 횡단보도를 지나가려고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차는 쌩하고 지나가고 이렇게 보행자는 기다렸다 가는게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보행자가 기다리는 건 차가 정지할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죠.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화강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보행자가 한참을 기다려도 쌩쌩 달리는 차들은 멈춰 주질 않습니다.

일시정지 하라는 교통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이석준/서울 마포구 : 사람이 우선인데도 위협을 많이 느낍니다. 차가 안 설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녹색 불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으면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수 없지만, 사고 안 나면 그만 아니냐는 식으로 차들이 덤벼들기 때문입니다.

횡단보도가 이렇게 보행자 안전지역이 못 되는 데는, 차가 횡단보도 앞에 서야 하는 조건을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로 규정한 현행법도 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임재경/교통연구원 : 선진국에서는 도로교통법규상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할 때에도 차량이 일시정지하도록 의무화 돼 있고, 실제로 경찰이 단속하는 나라도 있기 때문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기만 해도 차는 서는 걸로 제도와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아울러 차량 소통에 주력하는 경찰의 단속 기조를 바꿔 보행자 안전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합니다.

횡단보도 앞 정지 같은 보행자 보호 법규를 알긴 아는 운전자들에게 단속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 알아봤습니다.

이곳은 서울 잠실역 사거리입니다.

지금부터 30분 동안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차가 몇 대나 되는지 한번 세어보겠습니다.

30대, 1분에 1대꼴로 위반 차량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경찰관 2명이 횡단보도를 지켜보고 서 있게 했습니다.

위반 차량이 13대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천700여 명 가운데 보행자는 40%, 그 중 4분의 1이 횡단보도와 그 근처에서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 사람보다 차가 먼저? 횡단보도 "이젠 바꾸자"
▶ 유모차 끌고 위험천만 통행…내몰리는 보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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