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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딸 위한 노래…고령화로 힘든 상봉

<앵커>

오늘(21일) 단체 상봉장에서는 북측 상봉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리흥종 할아버지의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딸을 위한 노래, 그러나 이 노래를 얼마나 더 불러줄 수 있을지는 이제 기약할 수 없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8살인 북측의 리흥종 할아버지가 딸을 위해 노래를 부릅니다.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래를 딸에게 다시 들려주기까지 6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빠, 다른 거 한 곡만 더해, 좋아하는 거.]

올해 87살인 북측의 리한식 할아버지는 65년 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초가집을 직접 그려 선물했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숨죽여서 이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두 시간이 굉장히 아깝지만 이제 가면 언제 볼지 모르기 때문에 동생이 형님한테 선물 하나 받아가려고요.]

북측 상봉단 96명 가운데 95명이 80대 이상의 고령자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면회소 입구의 계단에서 한 할아버지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선물 보따리는) 제가 들어 드리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청기를 낀 상봉자도 유독 많이 눈에 뜨였습니다.

[건강하세요. 우리 큰아버지 최고! 아프지 말고…]

남측 상봉단 90명 중에도 80대 이상이 80명이나 됐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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