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봉착한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직원들에게 외근 시 택시비나 점심값에 대한 비용 청구를 금지했습니다.
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BBC는 내년 인가 갱신을 앞두고 낭비되는 예산이 없는지 자체적으로 정밀조사를 벌이다가 이런 개혁조치를 내놨습니다.
BBC는 수신료 수입이 예상보다 줄어들어 내년 예산이 15억 파운드(약 2조 6천억 원) 삭감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회사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항목을 대대적으로 줄여 운영비용을 5억 파운드(약 8천750억 원) 절감하겠다는 게 경영진의 계획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BBC의 경영진과 직원들은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기차 일등석을 포기해야 하며, 외근할 때 점심은 물론 곁들이는 반주도 자기 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25마일 이상 택시비에 대한 청구도 금지됩니다.
비행기를 탈 때도 비즈니스석 이용은 8시간 이상 밤샘비행 후 바로 일해야 하는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앞서 BBC 임직원의 방만한 비용청구는 수신료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잇따라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BBC 광고제작국장 앨런 엔톱은 2009∼2014년 8만 4천930파운드(약 1억 5천만 원)의 비용을 청구한 사실이 지난 8월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경영진 크리스마스 만찬에 1천600파운드(약 280만 원), 2010년 뉴욕행 비즈니스석 비행에 3천381파운드(약 591만 원)를 청구한 바 있습니다.
연봉이 23만 파운드(약 4억 원)인 BBC 예능프로그램 제작관리자 마크 린지는 7차례 택시 이용에 800파운드(약 140만 원)를 써 구설에 올랐습니다.
앤 불포드 BBC 상무는 "새로운 규칙은 모든 임직원에 적용될 것"이라며 "내년에 예산이 15억 파운드 삭감될 전망이라 콘텐츠 제작이나 시청자 서비스 부문이 아닌 부문에서 5억 파운드를 절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BBC의 한 직원은 "몇몇 임원의 터무니없이 높은 비용청구로 일 열심히 하는 일선의 직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우리 삶은 그들 때문에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재정난 BBC, 외근직원들에 택시비·점심값 비용청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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