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소에서 혼유 사고가 이따금 벌어지는데요. 운전자가 직원에게 경유라고 말하지 않았고 확인도 하지 않았다면 혼유 사고에서 운전자 책임은 어느 정도일까요?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박 모 씨는 아버지의 외제 차를 몰고 주유소에 들러 기름 3만 원어치를 넣었습니다.
이 차는 세단형 경유 차량이었는데 주유소 직원은 휘발유를 넣어 차에 남아 있던 경유에 휘발유 1ℓ가 섞였습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주유소 업주를 상대로 수리비와 차량 렌트비 등 천 800여만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박 씨가 차를 경유 주유기 앞에 세웠고 연료 주입구 덮개 안에 경유 차량임을 알리는 표시가 있었기 때문에 사고의 책임이 주유소 직원에게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주유소 업주는 맞소송을 냈습니다.
박 씨가 휘발유 주유기 앞에 차를 세웠고, 해당 차량은 휘발유차도 출시돼 겉모습만 보곤 경유차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단 겁니다.
또한, 직원이 '휘발유를 가득 넣겠다'고 외쳤기 때문에 박 씨가 충분히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법원은 주유소 업주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운전자에게도 "유종을 정확하게 밝히고, 정상적으로 주유 되는지 확인해야"한다며 10%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주유소 직원이 주의하지 않은 걸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2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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