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의 조카 유 모(46)씨 사망으로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재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 씨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과 함께 공안에 체포된 뒤 무혐의로 풀려났고 하루 뒤인 11일 귀국해 대구 자기 집에서 지내왔다는 점에서 조희팔 주변 인물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숨진 유 씨는 중국을 드나들며 조희팔, 강태용 등 사기 사건 주범들과 함께 생활할 만큼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유 씨는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결정적으로 도왔고 조희팔 사망이 알려진 뒤에는 유골함까지 가져오는 등 집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도피 초기에 조희팔과 중국에서 살던 유 씨는 2010년 초 갑자기 귀국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그해 2월 조씨 밀항을 도운 혐의(밀항단속법 위반 등)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쳤습니다.
그는 출소하고 나서 다시 중국으로 가 조희팔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뒤에는 강태용과 지낸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유 씨는 최근 주변에 "지난 10일 강태용과 중국에서 같이 공안에 붙잡혔지만 혐의가 없어 풀려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촌(조희팔)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조희팔 사망 여부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유 씨가 이번 재수사에서 조희팔의 생사와 관련해 핵심적인 증언을 할 인물로 꼽힌 이유입니다.
그런데 유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재수사 계획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해 검찰과 경찰이 유 씨의 동향 파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유 씨는 조희팔과 중국으로 도피한 사건 초기는 그렇다쳐도 2010년 초 국내에 들어와 자수하고 1년을 복역한 뒤에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엇보다 최근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이후 유 씨가 국내 언론 매체와 인터뷰까지 하는 등 행보를 보였음에도 그가 죽을 때까지 검·경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 씨가 조 씨 일당의 다단계 사기 범행 자체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재수사 과정에 유 씨를 소환 대상에 올리거나 직접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희팔 사기사건 한 피해자는 "조희팔의 생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데 결정적인 증언을 해 줄 수도 있을 인물이 숨져 사건 규명이 제대로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조카 사망 '조희팔 수사' 차질빚나…부실 관리·조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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