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환대 속에 취임 후 첫 국빈 영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날 국빈방문 첫 행사로 런던 버킹엄궁에서 가까운 '호스 가즈 퍼레이드'(Horse Guards Parade·기병대 열병식장)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전날 저녁 런던에 도착한 시 주석 내외는 숙소인 만다린 호텔을 찾은 찰스 왕세자와 인사를 나눈 뒤 호스 가즈 퍼레이드로 이동, 엘리자베스 여왕과 여왕의 남편 에든버러공(필립공),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영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 주석은 에든버러공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이날 푸른색 넥타이에 양복 차림을 했다.
사열식이 진행되는 동안 버킹엄궁 옆 그린파크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근위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가 이어졌다.
21발은 외국 정상에 대한 환영을 뜻하고 나머지 20발은 그가 왕실의 손님이라는 점을 표시한다.
영국 왕권의 상징인 런던타워에서도 62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그 중 41발은 그린파크 예포의 의미와 같고 나머지 21발은 런던시가 시 주석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 주석은 환영식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 '황금마차'에 나란히 앉아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영국 왕실은 모두 100여 대의 마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마차 중 하나가 이 황금마차로 영국 국왕 조지 3세 이래 모든 영국 국왕은 이 마차를 타고 대관식에 참석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가장 호화로운 마차라는 평가도 받는다.
목재에 도금한 이 마차의 크기는 높이 3.6m, 길이 7m, 무게는 4t이다.
소천사와 황금관, 종려나무 등의 장식품이 조각돼 있다.
펑 여사는 필립공과 함께 다른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뒤를 이어 찰스 왕세자 부부 등 왕실 인사들이 다른 마차로 뒤따랐다.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여왕 등과 버킹엄궁에서 비공식 오찬을 한 뒤 이날 오후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또한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자, 캐머런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등과 잇따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하는 공식 국빈만찬에 참여한다.
중국 언론은 "새끼양 요리 등이 준비돼 있다"면서 "여왕이 직접 메뉴와 장식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버킹엄궁에서 묵는다.
이날 영국 왕실의 시 주석 환영행사와 버킹엄궁 숙소 제공은 국빈방문한 외국 정상에게 적용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왕실이 여왕, 찰스 왕자 부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3대가 환영행사와 다른 모임에서 참여하고, 의회 연설 기회를 제공한 점은 영국이 이번 시 주석 방문을 각별히 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날 환영행사장 인근에선 티베트 독립 지지 단체와 중국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인권단체들의 시위와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시진핑 영국 국빈 방문…'황금마차'로 버킹엄궁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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