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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군지 분간 못하겠구나"…고령화되는 이산가족

<앵커>

이번 상봉에서는 특히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와 헤어졌던 남측의 자녀들은 북쪽의 아버지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돌이 갓 지나 아버지와 헤어진 아들은 환갑이 넘어서야 아버지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손권근(북측:83, 아버지)-손종운(남측:67, 아들) : (누가 누군지 분간을 못하겠구나.) 나는 태어나서 아버지 얼굴 처음보는데 어떻게 알아.]

아들과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못하는 손권근 씨, 오열하는 여동생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생후 한 달 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신연자 씨는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신연자(남측:61, 딸) : 우리 아버지 맞아, 우리 아버지 맞는 거야?]

처음으로 아버지 품에도 안겨봅니다.

[진짜 고마워요. 아버지. 오래 살아계셔서.]

68살 이정숙 씨도 북쪽의 아버지 88살 리흥종 씨를 만나는 등 이번 상봉에서는 부모 자녀 간 상봉도 3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전체 상봉자 96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자녀 간 상봉이 5사례에 불과해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의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오늘(21일) 상봉 이틀째를 맞아 개별상봉과 공동오찬, 또 한 번의 단체상봉 일정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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