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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관객 참여 토론 연극

<앵커>

외국인 근로자와 배우들이 함께 토론하며 만들어가는 연극 공연이 주말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작은 공연이지만, 열기만큼은 그 어느 공연보다 더 뜨겁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무대에 불이 켜지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외국인 노동자 모집책 : 코리안 컴퍼니(한국 회사) 일자리 많아요. 돈 많이 줘요!]

배우와 관객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대사가 꼬이고 연기도 어설프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공장 작업반장 : 하라면 할 것이지, 뭐 그렇게 말이 많아?]

일터의 언어폭력, 인격모독도 다반사입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요즘엔 서울에도 이렇게 신부를 사오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나 결혼했어요!) 그래도 한국으로 시집왔으면 출세한 거지!]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앞다퉈 무대에 오릅니다.

관객들이 직접 연기해 보면서, 함께 해법을 찾아보는 겁니다.

[관객 (연기 중) : 반장님, 나한테 좋은 말해 주면 공장 안 바꿔요.]

[모히우띤/외국인 관객 : 일이 힘든 건 괜찮아요. 반장님, 사장님이 나쁜 말 하면 마음이 더 안 좋아요.]

한국인 관객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신명섭/한국인 관객 : 억울한 일들, 하소연도 못 하고 그런 거를 구체적으로 또 제가 떠올리게 된 거 같아서 좀 더 잘해드려야겠다.]

웃고 즐기는 동안 서로 아픈 상처를 위로받고 더 잘 이해하는 것, 이 작은 연극의 의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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