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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 원 든 짝퉁 베네치아…유령마을 전락

<앵커>

전 세계 유명 관광지를 그대로 베껴 놓은 중국의 짝퉁 마을 만들기 경쟁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가짜 스핑크스, 가짜 루브르 박물관에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베낀 가짜 베네치아까지 등장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랴오닝 성 다롄에 40만 ㎡ 규모의 대규모 수상도시가 생겼습니다.

좁은 운하와 수로 양옆의 중세 유럽풍 건축물, 여기에 곤돌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대로입니다.

유럽 현지 인력을 투입해 실물 크기로 4년 만에 완성한 이 프로젝트엔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들었습니다.

[방송 앵커 : 바닷물을 끌어와 4㎞ 길이의 수로를 채워서 베네치아 수로와 똑같이 만들었어요.]

중국 도시들의 경쟁적인 유명 건축물 베끼기는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스핑크스처럼 단일 건축물을 베끼던 데서 요즘엔 항저우 파리 마을처럼 마을이나 도시 전체를 통째로 모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TV 앵커 : 상하이의 '피사의 사탑'인데 정말 형편없어요. 보세요. 철사로 이렇게 묶어 뒀잖아요.]

개장 초에나 반짝할 뿐 지난 2013년에 개장한 파리 마을에는 관광객이 끊겼습니다.

[항저우 파리 마을 주민 : 이게 유령도시가 아니고 뭐예요. 하루 종일 한 사람도 안 오는데요.]

[항저우 파리 마을 주민 : 건물 관리소에서 돈 아낀다고 조명도 다 철거해 떼어 가버렸어요.]

한 해 수천만 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상황에서 외형만 베낀 짝퉁 명소들은 결국 유령 마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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